•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아직 `플러스' 전망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고 장기침체 우려도 나오고 있는 만큼 결코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 경제가 -4%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봤던 것에 비하면 뚜렷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현재 모건스탠리와 씨티은행,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7개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2.5%로 집계됐다.
    각종 경기 동행.선행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시점'으로 인식됐던 3월 전망치(-4.0%)와 비교하면 1.5%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던 IB들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상향 조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11일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8%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기업의 탄탄한 경쟁력을 근거로 수출개선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22일 수출과 내수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2%로 무려 2.8%포인트 높였다.
    또 골드만삭스는 4월27일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2월 말까지 -1% 전망치를 고수했다가 3월 초 -4.5%로 대폭 낮춘 바 있다.
    도이치방크도 같은 날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2.9%로 높였으며 UBS도 이달 -5%에서 -3.4%로 올렸다.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전기대비 최고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외IB가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성장률 전망치가 조만간 -1%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임지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 사후 조정 차원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면서 "그러나 재정지출 효과를 제외한다면 여전히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경제를 낙관한다기보다는 덜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하는 편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