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 운영진에게 철수를 요청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지난 17일 유족과 전례(典禮)위원회를 대표해 대한문 분향소를 찾아 "그동안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명한 뒤 "49재는 불교식 행사로, 정토원 등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분향소를 철수할 시점이 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측은 최근 보수단체 회원들이 분향소 앞에서 철거를 요청하며 기습 시위를 벌여 경찰과 대치하는 등 불상사가 발생하자 유족과 전례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하마을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 과정에서 오히려 사회적 갈등이 발생한다면 고인의 뜻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라며 "분향소 운영진으로부터 `생각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중구청은 지난 12일 대한문 분향소 운영진에게 시설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