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22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중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천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혈압이 높아져 병원에 들렀다가 조사받기로 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한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최철국(김해을) 의원을 이날 오전 10시 소환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작년 4월 18대 총선 과정에서 김해에서 사업하는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2005년 박 회장 측근 정모씨로부터 전세보증금 공탁을 위해 7천만원을 수표로 빌린 뒤 2007년 이자를 더해 돌려준 사실은 있지만 불법 정치자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사는 5억원을 받은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과 10억원을 받은 송은복 전 김해시장이다.
검찰은 이날 천 회장과 최 의원 모두 혐의를 부인하면 박 전 회장과 대질신문할 계획이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경찰청장 재직시절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3만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전날 소환한 이택순 전 경찰청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는 다음주 부산고법 P판사 등의 조사를 끝낸 뒤 검찰간부 등과 함께 일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금품수수는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청장이 박 전 회장의 다양한 편의를 봐줘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 김학송(진해)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2∼3명과 김태호 경남도지사 등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도 다음주 잇따라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주말 또는 다음주 초에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불구속 기소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