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자동클릭 프로그램을 악용해 조회수 조작으로 '인터넷 여론몰이'를 한 강모(49.학원원장)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정부 비 방 및 반정부시위 옹호 글을 올린 뒤 조회수를 비정상적으로 부풀린 혐의다.

    이런 방법으로 조작행위를 한 사람 중 이번에 적발된 네티즌은 강씨 외 박모씨(50.자영업) 김모씨(27.무직) 박모씨 (36.회사원)등으로 경찰은 20일 이들 4명을 적발.입건했다. 이들 중 강씨는 하루에 최고 12만 3500건의 허위클릭 정보를 보내 15일간 93만여건의 허위클릭을 해 게재하는 글마다 일일·주간·월간베스트 등의 최상위권에 등재되도록 조작했다. 강씨는 이를 계기로 '유명 인터넷 논객'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씨 등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시위가 시작된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반정부 시위를 옹호하거나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들 중 같은 피의자가 쓴 글 3편이 동시에 '주간베스트 톱10'에 올라가기도 했다

    경찰 분석 결과, 이들은 동일IP로 1초당 7~8건씩 조회수를 증가시키는 수법으로 클릭 수를 조작, 단일게시물 기준으로 15만회까지 부풀렸다. 경찰은 소규모 조회수 조작을 저지른 네티즌도 여럿 있었으나 10만회 이상 조작한 4명만 입건했다고 한다. (조회건수 조작·강씨 93만건, 박모씨 52만건 ,김씨 11만건, 박모씨 11만건) 경찰은 "특정 글의 경우 실제 방문자수는 2만 9000여명에 불과함에도 마치 15만 7000명 이상이 해당 글을 열람한 것처럼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인터넷 여론을 호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본인의 글이 뒷페이지로 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문자 수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위적 조작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본인 입맛에 맞는 여러개의 글과 본인 작성 글을 시간차를 두고 돌아가며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넷 공론의 장'에 게재한 글의 조작건수를 조작해 '베스트 글'로 등재시킨 행위는 인터넷 여론형성을 왜곡하는 결과까지 초래할 위험성이 높아 해당업체의 사이트 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단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포털 사이트에서도 악의적으로 광범위하게 조회건수가 조작되고 있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사이트는 '조회수 조작'의 심각성을 인식해 문제의 토론방을 메인화면 좌측 보조메뉴로 이동시켰으며 일간·주간·월간 베스트 글 코너를 삭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을 알릴수 없으니까 이런 수법을 저질렀다. 이들은 조작을 통해 마치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전체 여론인 양 호도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 실질적으로 서버는 오작동 되고 허위에 의해 순위를 조작했다. 허위 클릭 정보로 클릭 수가 매겨지고 이것이 순위에 반영돼 자기가 쓴 글이 1등이 된 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클릭수 조작방법으로 '클릭봇'이란 자동클릭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이는 인터넷에서 광고 조회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광고단가를 올리는 데 악용돼 왔다. 클릭수를 '뻥튀기 '조작한 네티즌이 형사입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클릭봇(악성코드)프로그램 :

    자동으로 허위클릭신호를 보내는 악성툴로 웹주소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작동할때 자동으로 허위클릭 신호를 발송해 조회건수를 조작하는 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