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만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로 비롯된 현재의 당 갈등을 봉합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12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내놓은 당 쇄신책으로 당이 내홍에 빠진 상황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잘 풀어보겠다"고 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박 대표는 자신의 스타일 상 박 전 대표를 만나서 갈등만 확인하진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시했지만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에 반대하고 당 쇄신에도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에 따르면 그는 박 전 대표를 만나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다시 설명하고 당 화합에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며 회동은 2~3일 내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이런 기대와 달리 박 전 대표는 11일 귀국 뒤 '침묵 모드'다. 박 대표의 면담 제안에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측근들은 원칙적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는 이미 반대 입장을 내놨기 때문에 회동을 한다 해도 달라질 게 없어 굳이 만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원희룡 의원과 민본21 등의 면담 제안에도 이런 이유에서 부정적이다.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가 특별하게 어떤 일을 할 상황이 아니다. 당분간 특별한 외부 활동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대표와의 면담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박 대표가 만나자고 할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누구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설득하는 게 문제 핵심이 아니다"고 말해 박 대표와의 회동에 부정적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