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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당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11일 PBC라디오에 나와 "실제 계파 챙기기에 몰두하는 게 아님에도 그렇게 보인다면 그렇게 보는 사람들에게만 탓을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박 전 대표가)지난 총선이나 대선 때도 정동영 후보를 도왔던 손학규 후보 같은 적극성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9일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이던 박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이 당이 하는 일에 발목 잡은 게 뭐가 있느냐"며 "'친박 때문에 당이 안되고 있다,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말이 되는 것을 갖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전제가 잘못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나라당 4.29 재보선 참패 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박 책임론'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박근혜 당 나가면 탈당 경력 있어서 이미지 안 좋을 것"
이에 대해 변 대변인은 "발언에 좀 감정이 섞여있었던 거 같다"며 "박 전 대표 발언에서도 갈등이 있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걸 '예전에도 있었다, 새삼스럽지 않다'는 식으로 말 하는 것은 갈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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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 MBC화면캡처
변 대변인은 "'친박이 발목잡았다, 친박 때문에 선거 떨어졌다'고 하는 것은 친이(친이명박)계나 특정인 뿐 아니라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하는 얘기니까 대체적인 인식이 그렇다고 봐야 하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박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올 경우에 당내 지지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국민 지지도에는 상당히 안좋은 영향을 미칠 거 같다"고도 했다.
사회자가 "친박 측에서는 '여당 지도부가 잘못한 책임을 친박이 훼방놨다며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하자, 변 대표는 "친박 쪽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미지는 분명히 있다"며 "정치는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국민에게 자기 편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계속 심어주면 차기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친이-친박이 갈라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질문에 변 대변인은 "당분간 분당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먼저 나가는 쪽이 매우 불리한 상황이고, 특히 박 전 대표가 나가면 지난 번에 탈당경력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안좋은 이미지가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재보선 참패 후 당내 쇄신을 주장한 당내 초선모임 민본 21에 "재보선 책임론을 들먹이면서 기자 회견을 했는데 대안도 없고 소신도 없었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초선이면 초선답게 자신을 뽑아준 국민에게 무엇을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데 그동안 잠자코 있다가 '재보선 참패를 책임져야 한다'든지 '박 전 대표와 면담 하겠다'는 등 중진 의원급 행보를 하고 있는 점이야말로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초선들마저 이래서 되겠느냐"며 "벌써부터 다음 국회의원 선거를 걱정하면서 친이-친박계를 오가는 행태를 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본 21같은 행태가 얼마나 비겁하면서 당을 분열로 몰아가고 있는지 국민이 다 지적할 것"이라고도 했다.
◆변철환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과 파트너십 갖겠다는 환상깨야"
변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가지겠다는 환상부터 깨야한다"며 "절대권력은 이 대통령에게 주고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너무 빨리 대선 레이스를 가동하는 것은 박 전 대표에게도 안좋고, 시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가만히 있는 것도 미필적 고의"라며 "일단 집권 초기인 2~3년 차까지는 박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이 대통령 밑에서 도와주는 백의종군 모습을 보여야 다음 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계속 이 대통령에게 일대일 파트너십을 주장하다 보면 실현가능성도 없을 뿐더러 야당 대표는 가만히 있겠느냐"며 "이 대통령에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입지를 자꾸 요구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고 했다. 변 대변인은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힘은 절제해야 미덕이 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