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우리가 지금은 자전거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자전거 타기 운동이 전개돼 5년안에 (자전거생산) 세계 3대 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우리가 자전거를 200만대 정도 매년 수입하고 있다"며 "자전거 타기 운동과 더불어 자전거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자동차는 20년 걸려서 5위 국가가 됐지만 자전거는 5년 안에 3대 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도시에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야 하고 보험제도도 만드는 등 인프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정부가 지금 그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대강 1차 개발이 완성되는 2011년까지 그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질 것이며, 2020년쯤 가면 전국에 3000㎞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과감하게 줄여나가는 일이 필요하다"며 "2050년까지 지금의 에너지 소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반 정도로 줄여야 하는데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모든 나라가 당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 역사 이래 국가적으로 자전거 탑시다 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대한민국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 모든 인류에게 주는 큰 메시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3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2009 창원바이크 월드'에서 창원시 공용자전거인 누비자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3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2009 창원바이크 월드'에서 창원시 공용자전거인 누비자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날 초록색 점퍼 차림으로 창원시내 경남도청 광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서울을 출발해 전국일주한 자전거 투어단을 격려한 뒤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축전 행사장인 창원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자전거 홍보대사인 인기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와 시민대표 10명에게 자전거를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개막식에 이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자전거보급운동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자전거산업전시관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레일자전거 등을 시승한 뒤 경남도청으로 다시 이동, 전국 16개 시도 지사 및 의회 의장, 관계부처 장관 등과 함께 '녹색성장 지방정책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별로 크고 작은 자전거 관련 행사가 열렸지만 모든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전국 규모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자전거타기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