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도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환승 할인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대도시 시범지역에서 실시될 방침이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행정안전자치부는 지역 단위의 생활형 자전거 도로 확충, 유-바이크(U-Bike) 시범지구 지정, 전국 자전거 환승 할인 시스템 도입 등 자전거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세부계획을 17일 밝혔다.

    정부는 IT,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인식장치) 기술을 활용해 자전거 이용실적과 대중교통요금 할인 연계 시스템을 개발, 보급할 방침이다. 우선 자전거 활용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시범 실시를 거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술문제는 어려움이 없지만 각 지자체와의 연계, 자전거 이용을 확인할 스마트폰과 위치감식 정보, 자전거 거치대나 전철역 등에 설치할 시스템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또 자전거 인프라 구축을 위한 도심 자전거 도로 5개년 정비계획에 따라 9066km 수준인 자전거 도로가 2012년 1만4919km로 확충된다. 자전거 주차 및 대여·수리센터 등 편의시설 정비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행정복합중심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신도시 내에서 단절없이 일주가 가능하도록 자전거 도로망이 구축된다. 정부는 경기도 동탄 신도시를 친환경 대중교통시범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업무·상업·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고밀·복합개발을 추진, 출퇴근 거리를 감소시켜 자전거 이용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복합용도개발이 가능하도록 국토계획법을 올 정기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0년 지정될 U-Bike 시범지구에서는 유비쿼터스를 활용해 자전거와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이 연계되도록 자전거 도로, 이용시설을 종합적으로 구축해 환승과 주차 할인과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게 된다. 시범지구는 시도별 특정지역을 공모방식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향후 전국단위로 통합, 하나의 카드로 전국 어디서나 자전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대중교통수단과 자전거 이용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철도차량 내 자전거 휴대 승차 및 자전거 전용칸 운행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철도의 경우 2015년까지 자전거 보관대 1만3000면을 추가하고 운영중인 시설에 대해서도 보수 또는 전면 재정비를 실시하기로 했다. 도시철도는 지자체 별로 자전거 보관소 및 자전거 주차장 설치를 추진하고 버스 정류장이나 터미널 주변에도 여유부지를 활용해 자전거 보관대 확대를 각 지자체에 권고하기로 했다.

    또 권역별로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를 운영해 자전거 이용에 편의를 돕게 된다. 철도 지하철 광역버스 연결지점에 자전거 구입·임대·수리·보관이 종합적으로 관리 가능하도록 해 이용자의 편의를 증대하고 무료 또는 최소비용으로 자전거 임대 및 개인자전거의 보관·세척·정비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자전거 보관소 및 대여소 모델을 개발해 설치하게 될 계획이다.

    현행 자동차 중심의 교통신호등 체제에 자전거 통행을 위한 신호체제를 도입해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게 된다. 자동차 운전자, 보행자의 혼동을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자전거 안전 표지판의 표준화 및 규격에 맞는 정비도 이뤄진다. 2018년까지 1조2456억원을 투자해 총 연장 3114km의 전국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기존 도로를 활용해 비용 절감 및 국토훼손 최소화를 꾀해 추진되며, 관광·문화·생태자원, 대중교통과의 연계 등 지역 특성을 활용한 테마노선(Bike Tehma Park)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금년에는 생활형, 평화체험형, 해안관광형, 갯벌체험형 등 다양한 특성을 살려 파급효과가 큰 구산에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과 경기 일산, 김포를 잇는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인천 강화, 전남 목포, 부산 해운대, 경북 포항,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를 연결하는 코스가 제시되고 있다.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는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역사문화 탐방, 생태탐사, 레저·스포츠 등 테마별 조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강(311km), 낙동강(519km) ,금강(255km), 영산강(212km)의 제방과 고수부지를 이용해 총 1297km의 자전거길이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