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영사
    ▲ ⓒ 김영사

    이 책은 북한의  명문대학 교수였던 최고의 지성인이 한국으로 넘어온 후  그의 생생한 체험을 토대로 북한의 실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놓은 회고록이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이 책을 접한 순간  나는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북한에 관한  막연한 지식의 많은 부분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저자의 북한 사회 묘사에는 진실성이 있고 과장이 없다. 한 나라의 공인인 대학교수로서의 위엄과 인격과 자존을 버리고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과 가정의 행복을 추구할 기회도 포기한 채 망명을 선택했을 때의  인간적인 고뇌를 솔직 담백하게 토로하는 대목은 민족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우리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국토가 분단된 1948년 이래 북한에 관한 수많은 연구와 발표와 기록이 있었지만 북한의 진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 한 권의 책과 비교할만한 자료는  흔치 않을 것이다.  특히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과 1987년 KAL 기 폭파 사건과 관련된 저자의 체험담은  최근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되었던 근거없는 조작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이 었는지를 실감케 한다.  북한 핵문제에 관하여도 저자는 6자회담을 통하여 김정일이 핵을 포기케 하는 것은  북한의 체제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는  북한의 실체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통일문제를 다루는 경향이 잇었음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통일문제를 다루는 전문가, 학자 등은 물론 외교 안보나 정보분야의 전문가 기타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 그리고 이를 통한 점진적인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에게 권할 수 있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말미부분에 수록된 김정일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는 이 책을 쓰게된 동기와 목적을 분명하게 밝힌 핵심적인 부분이며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과 번영에 대한 저자의  단심 과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귀중한 책을 이제야 우리가 접할수 있게되다니 만시지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의 암흑기가 어느덧 지나가고 이제라도 이 책이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되다니 이것처럼 다행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염원하고 있는 것처럼  김정일이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는 이 책이 한국인의 필독서가 될뿐만 아니라 세계만민의 필독서가 되고 노벨 문학상도 받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야 될 것으로 믿는다.  노벨상을 받은 바 있는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 에 뒤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재춘 [전 주러시아 대사]

    저자 김현식(가명): 1932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함흥 영생중학교와 흥남고급중학교를 거쳐 평양사범대학 로어로문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1954년부터 38년간 평양사범대학(김형직사범대학) 로어 교수로 일하면서 동시에 1971년부터 20년간 김일성 처가 자녀들의 개인교사로 활동했다. 1988년에 국립 러시아사범대 교환교수로 파견되어 러시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던 그는 남한 정보부의 주선으로 피난 때 헤어진 누님을 42년 만에 만난 것이 북한 당국에 발각되자 러시아를 탈출, 1992년에 남한으로 망명하였다. 이후 10여 년간 탈북자로 서울에 머무르며 경남대, 한국외대, 국가정보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맡았으며, 통일정책연구소(이사장: 황장엽) 연구위원을 지냈다.

    미국 뉴올리언스 신학대학원 초빙교수에 이어 2003년부터 예일대학 초빙교수로 3년간 있으면서 북한학을 강의했고, 현재 버지니아의 조지메이슨대와 하버드대학에서 북한학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워싱턴의 북조선연구학회(평양문서선교연구소) 대표로 있다. 또한, 미국에서 북한 선교와 북한 학생을 위한 영어사전 보내기 운동 등에 힘쓰고 있으며, 오랫동안 공산주의 유물론에 젖어온 북한 사람들이 성경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