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녹색성장의 중심에는 녹색기술이 있고, 그 가운데에 IT(정보기술)가 있다"며 "IT기술이 어디와 융합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54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IT업계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 안에 IT 전담관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간 IT 업무에 대한 이해 정도가 다르고, 업무 내용 또한 여러 부처에 분산돼있는 경우가 많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 IT 중소기업 종사자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기업들이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사용하지않기 때문에 시장개척이 힘들다"고 건의하자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사용해 시장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는 IT 업계의 새로운 도약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으며 IT업계를 대표해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배희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인 김인 삼성SDS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찬모 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등이 자리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제54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제54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IT는 녹색성장 뿐 아니라 제철, 조선, 자동차 등과도 결합돼 더 발전하고 있다"면서 "IT 기술이 어디에 융합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가 발전할 수 있다. IT가 어떻게 융합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IT업계를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당장의 경제살리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관심있는 것은 위기극복 이후 세계 경제질서가 어떻게 되느냐인 데 여러분이 바로 그 중심에 서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도중 "요즘 주위에서 녹색성장을 많이 이야기하고 세계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다보니 녹색하고 관계없는데도 '녹색'을 붙이는 기업들이 있다"고 농담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예전에 IT가 한참 붐이었을 때 건설업체들도 IT업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연타를 날렸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11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땅이 넓고 사람이 흩어져 살아 '와이브로'가 딱이라는 생각을 하고 얘기를 했더니 페루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와이브로 얘기를 하더라"며 뒷얘기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배석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에게 "페루에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됐느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