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구장에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박찬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한 뒤 0-4로 뒤진 5회말 타석 때 대타 미겔 카이로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시즌 첫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팀이 9회말 라울 이바녜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5-4로 승리하면서 또 한번 패전을 면했다. 박찬호는 지난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도 3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5점을 줬으나 타선 지원 덕분에 패배에서 벗어났다.

    홈구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던 박찬호는 최고 시속 153㎞짜리 직구 등 평균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을 던졌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흔들려 고전했다.

    박찬호는 1회 톱타자 조디 게럿을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공 10개로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하고 산뜻하게 게임을 시작했다. 2회에는 안타 2개를 맞고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3루수 페드로 펠리스가 후속 닉 헌들리의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낸 뒤 3루로 뛰던 2루 주자까지 잡아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3회 불운이 시작됐다. 선두 에베레스 카브레라가 기습 번트 안타로 박찬호를 흔들었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두 번째 위기에 닥친 박찬호는 게럿에게 정직하게 몸쪽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 에드가 곤살레스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으려던 좌익수 라울 이바녜스가 이를 놓치면서 3루타로 둔갑했고 그 사이 게럿이 홈을 밟아 박찬호는 두 번째 점수를 줬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내야 땅볼을 허용, 박찬호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4회에도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겨우 불을 끈 박찬호는 5회 2사 후 애드리안 곤살레스에게 어정쩡한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대형 솔로 홈런을 맞았다. 88개를 던져 스트라이크는 53개를 꽂았다. 평균자책점은 10.38에서 8.68로 낮아졌지만 두 경기 연속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6회말 체이스 어틀리의 우월 2점 홈런과 8회 대타 지미 롤린스의 솔로 아치로 따라붙었고 3-4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이바녜스가 오른쪽 스탠드에 끝내기 투런 홈런을 꽂아 대역전승을 일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