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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시절의 시대상황은 노무현의 무능한 국정수행으로 망가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국민들은 ‘경제대통령’과 ‘좌파정권종식’을 간절히 원했었고 그래서 경제이미지를 갖고 있던 보수 정당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500만 표차로 당선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친북좌파정권의 종식과 경제회복 대통령이라는 시대적 책무 속에서 출범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세계적인 금융공황한파와 노무현의 친북좌파식 포플리즘으로 성장 동력이 상실한 한국경제의 중대한 고비를 숙명적으로 안고 가야하는 시공을 걸어가고 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검증 안 된 초선의원들이 대거 국회의원으로 진출했었다. 많은 국민들은 집권당인 ‘한나라당’ 간판만을 보고 지지를 하는 경향이 있었고 열린우리당 으로부터 민주당에 이르는 친북좌파성향 정당에 대해서는 냉혹한 결과를 안겨 주었던 것이다. 그 결과 172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탄생되는 이변(?)을 낳았다. 172석의 의미는 한나라당이 예뻐서가 아니고 열린우리당의 맥인 민주당이 싫어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했다고 보아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친이·친박으로 노정된 내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친박의 보이지 않는 저항으로 당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80여석 밖에 안 되는 민주당에 의해 질질 끌려가는 매우 불행한 정치현실 속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씁쓸한 정치계절을 맞아 국회는 파행되었다. 민주당에 의해 전기톱, 해머, 인간쇠사슬띠로 짓뭉개진 폭력국회 탄생으로 대한민국 국회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게다가 애국 국회의원으로 불려지는 전여옥의원이 친북좌익 단체원들에 의해 국회의사당 내에서 백주에 테러를 당했고, 그래서 ‘대한민국 국회’는 말 그대로 해방정국 시절의 ‘부셔진 혼란열차’가 되어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 시대적 병리를 유감없이 노출시키고야 말았다. 이런 가운데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는 심각의 정도를 지나 ‘정치인 혐오’라는 치명적인 인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이다.
우연히 초선인 김용태 의원 간담회에 패널로 참석해 달라는 ‘엔파람’의 요청으로 참으로 의외(意外)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초선의원-그것도 한나라당에서 3번째로 나이가 어리다는(?) 김용태 의원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동안 초선인 김용태 의원으로부터 뜨거운 열정, 조국애, 술 수 없는 순수성을 발견하고 놀라움! 정말 ‘이런 초선의원’도 있구나··· 언젠가 독립신문 인터뷰를 보고 막연하게 느꼈던 괜찮은 젊은 초선의원이라는 추상적인 인식을 뛰어넘어 아니, 이런 초선의원도 한나라당에 있었나? 로 바뀐 간담회 시간은 나에게는 적어도 충격적인(?) 시간이었다.
전여옥 테러사건을 대응하는 한나라당의 무심하고 한심한 모습을 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감을 잃어가는 그 시간대에 김용태 의원의 ‘법치’와 ‘기강’에 관한 그의 신념에 찬 논리는 ‘아! 이런 초선국회의원이야 말로 국민들이 키워야 할 국가의 재목이 아닐까’ 라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다는 말이다. 가감 없는 질문에 막힘없는 전문성 있는 답변과 겸손한 그의 정연한 논리속에 용해돼 있는 21세기에 걸맞는 깊고 해박한 지식, 지역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뇌에 찬 그의 독창적 연구물, 그리고 진지한 학습태도에 아마도 거기 참석했던 패널들은 그의 지역민을 사랑하는 그래서 낙후된 지역성을 고도의 지역성으로 급발전 시키기 위해 그의 열정으로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 국회의원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
역사적 소명의식이 없어서 애꿎은 경찰들만 매맞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적어도 강력한 법치(法治)외엔 그 어떤 특효약도, 처방도 없다.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그려왔던 정치지형은 집권당으로서 지녀야 할 시대적 소명의식과 역사의식을 잊고 지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태 의원의 말속에 원칙과 용기가 없었던 한나라당의 지난날에 대해 무던히도 안쓰러워하는 그의 느낌이 물씬 베어나고 있었다.
포플리즘에 절여 있는 기가 막힌 국회의원들을 많이 보아오다가 민주주의의 신념과 원칙에 투철한 김용태 의원을 보고 많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거기에 참석한 많은 패널들의 이구동성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면 누구나 겁내는 ‘종부세 폐지’ 문제를 김용태 의원은 강력하게 폐지를 선봉에 서서 주장함으로서 포플리즘을 재껴버렸고 지역민으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왜 환호를 받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모든 국회의원들이 그를 벤치마킹해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사회에 돈이 흘러야 한다고 기염을 토하며 목동, 강남부자들에게 꿀밤을 때리는 재미를 보다가는 모두 다 망하고야 만다는 김용태 의원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그래서 지금은 생계형 부동산이 최소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김용태 국회의원의 말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새로운 활력의 틀을 느낀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유약하고 무력하게 보였던 것은 의지박약과 실력부족이며 반면에 상대 친북정당인 민주당은 대응전략과 싸움에서 능숙함이 있다는 그의 말에서 한나라당의 어쭙잖은 현주소가 여실히 들어난다.
솔직담백하고 똑똑하고 힘찬 원칙 국회의원을 보면서, 지금까지 일부국회의원들에 대한 절망감을 잠시 접어 둘 수가 있었다.
자유언론인협회장·국민행동본부부본부장·인터넷 타임스 발행인 양영태(전 서울대 초빙교수·치의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