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기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이 23년간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지난주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24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다. 

    레터맨은 전날 CBS 방송의 '레이트쇼' 녹화를 통해 지난 19일 몬태나주 쇼토의 테톤 카운티 법원에서 여자친구 레지나 래스코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다음달 62세가 되는 레터맨은 이날 녹화에서 "레지나와 나는 지난 1986년 2월부터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이 상당히 잘 진행되는 것 같으니 앞으로 10년여간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 고 말했다" 고 밝혔다. 

    지난 2003년 11월 래스코와의 사이에서 아들 해리(5)를 얻었던 레터맨은 20년 이상 미뤄왔던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가족과 함께 법원으로 향하던 중 트럭이 진흙탕길에 빠져 꼼짝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레터맨은 "우리는 '누군가 와서 도와주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나는 트럭에서 나와 강풍속에 2마일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걸어가는 내내 나는 '결혼을 하려니까 이런 일이 생기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고 농담을 했다. 

    그는 트럭으로 돌아오자 어린 아들 해리가 자신에게 "아직도 법원으로 가서 결혼식을 올릴 거에요"라고 물어봤다면서 "엄마로부터 한시간내에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결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해리는 무척 화가 난 상태였다" 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린 레터맨 부부와 아들 해리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대신 방송 녹화를 위해 23일 뉴욕으로 돌아왔다.

    미국 언론들은 래스코에 대해 "대단한 인내심을 가진 여성"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