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대표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일본과의 대결에서 3-5로 패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3회 2루수 고영민의 실책에 이은 적시타로 일본에게 선취점을 빼앗긴 후 추신수의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또다시 일본에게 추가점수를 허용, 1-3까지 끌려가다가 이대호의 희생타 및 이범호의 적시타로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 이어진 찬스에서 한국은 굿바이 안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고영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10회초 일본 '국민타자'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3-5로 다시 점수를 내줬다. 그 후 10회말 공격에서 한국은 강민호가 무사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지만 이용규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최정과 정근우가 일본팀 에이스 다르빗슈에게 연속으로 삼진 당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승전에서 일본팀 선발 이와쿠마는 8회까지 4안타 2실점으로 호투, 봉중근과의 맞대결에서 당한 0-1 패배를 설욕했다. 또한, 8회에 구원등판한 다르빗슈는 비록 이범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한국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봉중근, 정현욱, 류현진이 각각 1점씩을 허용한 데 이어 10회에는 믿었던 마무리 임창용까지 실투로 이치로에게 2점을 허용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9회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기는 했지만 일본에게 무려 안타를 13개나 허용하며 많은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3년 전 제1회 대회에서 4강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제2회 대회에서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일본을 두차례 꺾은데 이어 준결승에서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대파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에 이어 2009년 WBC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톱클래스에 진입했다. 

    이번에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제1회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으며, 이번 대회 한국과의 맞대결을 3승2패로 앞서며 역대 WBC 통산 성적을 4승4패로 맞추는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