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씨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향신문>, “미안하다, 딸들아” ★들도 운다(2002. 12.09)"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경향신문>은 이날 행사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면서 이 기자회견을 "삭발로…시위로…‘反美운동’동참한 대중문화인들"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경향신문>은 "이날 모임을 발의한 주인공은 개그우먼 김미화. 평소 녹색연합의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해왔던 그는 문화시민연대, 녹색연합 등에 부탁해 각 분야별로 연예인 129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경향신문>은 윤도현 김장훈 조성모 이승환 양희은 권진원 박진영 등을 비롯한 가수, 권해효 문성근 정진영 추상미 등 영화배우, 손숙 전유성 갈갈이삼형제 등 방송인, 그리고 삭발까지 한 박찬욱·류승완 감독 등 영화감독들이 뜻을 같이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김 씨의 발언으로 강조했다. 이날 김 씨는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딸들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나 방송 등 대중예술에 비친 미국의 모습은 평화와 정의의 나라로 그려져왔는데 그 나라의 정의가 이런 것이라면 우리들이 진짜 정의의 모습을 알려주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다른 신문사들은 <한겨레> "´여중생 사망´ 기자회견에 이후보 지지연예인 불참"(2002. 12.05), <프레시안> "연예인 129명 ‘여중생 사망’ 선언에 서명"(2002.12.05)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김 씨는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집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특히 <프레시안> "효순.미선양 추모 준비위원 10만 돌파"(2003.06.09)라는 기사에서 김 씨가 이 추모 준비위원회의 대표적인 인사로 인정했다.
<프레시안>은 "10만 준비위원회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등의 노동사회단체, 참여연대,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민주노동당, 한총련, 전교조, 미군기지없는 나라만들기 운동본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계에서 김미화, 문소리, 정재환씨가 참여하는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비중있게 다루었다.
시사프로 앵커, 개그우먼 김미화?
2003년 10월 14일에는 <경향신문>이 "개그우먼 김미화 시사프로 앵커로" 발탁됐다는 기사를 통해 "방송사상 첫 파격 발탁"이라며 김 씨의 발탁 배경에 대해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김 씨에 대해 "김씨는 방송활동 외에도 16년째 국제연합아동구호기금(UNICEF) 회원으로 활동중이고 녹색연합·여성단체연합·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도 참가, 사회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던 맹렬여성"이라며 "여중생 사망사건, 호주제 폐지 등 사회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집회에 앞장섰고 지난 3월에는 이라크 파병 반대 1인시위를 벌여 주목받기도 했다. 김씨는 이런 활동으로 지난 6일 <경향신문>이 창간 57주년을 맞아 선정한 ‘한국의 여성파워 57인’에 뽑혔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에도 보도됐듯이 김 씨가 반미 운동이나 이라크 파병 반대에 적극적인 단체의 주요인사임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인생 시작....재혼....노무현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2007년 1월 5일 성균관대 윤승호 교수와 전격 재혼을 하게 된다. 그간 김 씨는 이혼의 아픔 딛고 윤 교수와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됐다.
김 씨는 재혼 이후 활동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2007년 2월 27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주체하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합동인터뷰인 ‘취임4주년,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화’에 사회를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했다.
특히 이날 진행에 대해 <용인시민신문>은 "방송인 김미화-오프라 윈프리? 대한민국엔 ‘김미화’가 있다"(2007.03.22)라는 기사로 김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 있어서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그가 노 전 대통령과 친밀감을(?)를 보도 하기도 했다.
<용인시민신문>은 김 씨와 인터뷰에서 “정말 세상 달라졌다는 걸 느꼈죠. 원래 대화는 1시간30분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2시간40분 넘게 길어졌어요. 라디오 생방송 때문에 노 대통령의 마지막 마무리 발언을 할 즈음,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토바이를 불러 타고 생방송 할 방송국으로 날아갔죠.”고 전했다.
또 신문은 "대통령의 대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회자인 그가 먼저 일어나 종료 멘트도 없이 대통령과의 대화는 끝났다"면서 "정말 과거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죠"라는 김 씨 멘트까지도 내보냈다.
김미화, 동아일보와 대결에서 한판승?
노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이후 <동아일보>가 김 씨에 대해 ´선거 후 엇갈리는 운명-승자 측은 On-Air / 패자 측은 Off-Air´라는 기사를 통해 자신를 정치하는 연예인 ´폴리테이너´로 왜곡 보도한 <동아일보>에게 소송내기도 했다.
이때 <동아일보>는 2007년 7월 27일 조간 2면에서 "´폴리테이너´를 다룬 7월 6일자 A5면 기사와 관련해 김미화씨의 2002년 촛불시위 참여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특히 <동아일보>는 지난 6일 5면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을 지지해 승승장구한 연예인´의 한 명으로 김 씨를 꼽았다. 이 기사에서 "노사모 회원과 함께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김씨는 이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고, 노 대통령과 인터넷매체와의 대화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씨는 소송을 내고 "노사모와 ´함께´ 촛불시위에 참석한 적이 없다, 심각한 오보이자 명예훼손"이라면서 지난 1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기도했다.
"MBC를 믿습니다"....공영방송 사수 언론노조와 민주노총과 함께
2008년 7월 8일 김 씨는 여의도 MBC 남문 앞에서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들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영방송 사수´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김 씨는 “여러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해결돼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제가 좋아하는 이외수 선생이 ‘썩는 것에는 부패되는 것과 숙성되는 것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 외침을 통해 정말 숙성된 모습으로 다시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고 진실을 위해 힘내시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뷰스앤뉴스 2008.07.09)
또 그는 "MBC를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외침이 숙성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진실이 전달되게 열심히 해 주십시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같은날 8일 ´참여연대 창립 14주년 기념 및 후원의 밤´ 행사에선 "참여연대는 절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단체"라고 말하는 김 씨의 동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편파방송 논란에도 라디오 진행자 수상
또 김 씨가 진행하고 있는 MBC 라디오 시사프로인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지난 대선동안 관련뉴스의 74%가 BBK 의혹을 주제로 하거나 포함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설과 검찰 발표 등 중립적 내용을 제외하면 당시 여당에 유리한 내용이 무려 82.5%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편파방송 논란은 언론 감시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가 지적했다. 공언련은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진행자와 기자가 특정 이슈를 놓고 대담을 나누는 형식의 ´앗뜨 뉴스´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공언련에 따르면 육성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가 세 차례 있었으나 이 중 두 건이 에리카 김의 발언으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이었고, 변호사 자격정지를 당한 김 씨를 "미국 현지에서 재능을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미국 변호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며 지적했다.
또 미국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와 관련한 방송에서도 촛불시위 측에 유리한 내용이나 발언이 67%에 달했다고 공언련은 분석했다.
이에 공언련은 "진행자인 김미화씨가 개그우먼이라는 특징이 있다 하더라도 시사뉴스를 다루는 데 중립성은 보장되어야 한다"며 "프로그램의 모토인 ´눈높이 시사프로그램´이 서민들의 눈높이를 교정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공언련의 주장에 대해 김 씨는 “공언련이 어떤 단체인지도 모르겠고, 또 보도를 보질 못해서 뭐라고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보수단체와 몇 번을 연결했느냐, 진보단체와 몇 번을 연결했느냐 이런 것을 가지고 숫자로 조사해 편파적이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어떤 단체인지 그 조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 그렇게 보는 시선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덕 기자 /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