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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 병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입원한 병실에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난'이 있다.
전 의원은 입원한 지 3일 뒤인 지난 2일 '쾌유를 빕니다'라고 적힌 '난' 하나를 받았다. 난을 보낸 주인공은 민주당 이석현 의원. 전 의원 측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눈치였고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지금껏 전 의원 폭행 사건과 관련, 논평하나 내지 않고 있는 민주당이기 때문에 이 의원이 보낸 난은 전 의원이 입원한 병실에 있기엔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뜻밖이란 전 의원 측의 반응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회에서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 의원 측은 "전혀 친분이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의원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 전에 좀 안된일이잖아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13일 뉴데일리와 통화한 이 의원은 "당이 달라 정책적 차이가 있고 다툴땐 다퉈도 의원이 몸을 다쳐 입원한 건 안된 일"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쾌유를 빈다는 뜻에서 난을 보냈다"고 머쓱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가 너무 삭막하다. 공적인 경쟁관계와 사적인 동료의식이 구별이 안된다"고 개탄했다.
민주당이 입을 닫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곤란한 듯 웃었다. "허 참! 그게 미묘한 점이 있어요"라고 말문을 연 이 의원은 "정당이라는 게 그런 사정이 있죠. 워낙 양측 입장이 상반돼 당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거듭 "입장차이가 있어도 동료 의원이 몸을 다쳐 입원한 것은 안된 일"이라며 여야가 공적인 경쟁관계와 사적인 동료의식을 구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