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자 송환운동을 해 온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13일 "일본 정부는 납북된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한사람을 찾기 위해서 힘을 기울이는데 반해 한국 정부는 납북자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보수단체들은 삐라(대북전단)를 날리니까 처벌하라고 한다"며 "이 일은 내 평생 마음에 담고갈 일"이라고 한탄했다.

    최 대표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삐라를 날릴 때 우리를 비판한 좌파 단체도 우리를 처벌하라고는 안했다. 오히려 일부 보수단체가 우리를 처벌하라고 했다"며 "평생 가슴 아플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단체는 전단지 보내면 납북자 다 죽는다거나 전쟁난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납북) 피해자 단체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의 납북자 문제를 대하는 자세를 "이번에 다구치 가족이 한국에 올 때 일본 정부는 전세기를 내줬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 때 통일부 장관은 나를 고소하고 이번 정부 통일부 장관은 삐라 날린다고 우리를 수사했다"며 "이들의 처사는 오히려 범죄인 김정일보다 더하다"고 질타했다.

    최 대표는 앞서 '정부와 북한은 사과하고 반성하라'는 성명을 내고 "김현희씨와 다구치 가족의 만남을 성사시킨 한일 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먼저 한사람의 생사확인을 위해 노력하는 일본 정부 모습에 한국 정부 정치지도자들도 진심어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에 당당히 납치된 가족의 생사를 요구하고 북한은 납치를 인정하고 생사확인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1년이면 (납북자 가족이) 다 돌아가신다. 정부와 국회는 납북자 특별법을 재개정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들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