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3일 작고한 뉴라이트신노동연합 권용목 상임대표의 아버지 권처흥씨는 12일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향해 "폭력이 앞서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노동자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사람들이 따를 것"이라며 "남탓하지 말고 스스로 반성하라"고 지적했다.

    권씨는 이날 뉴라이트전국연합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는 열린 권용목씨 유작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 출판보고회에 참석한 뒤 뉴데일리와 만나 "민노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들이 한창 나이에 너무 일찍 가서 안타깝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그래도 한평생 과격하게 노동운동한 적 없고 비폭력 대중운동한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1990년 전국노동자협의회 출범식이 서울대에서 열리기로 했지만 출동한 경찰때문에 무산될 위험에 처하자 1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관악산을 넘어서 수원 성균관대로 향했고 당시 초대 위원장이었던 단병호씨는 수배를 뚫고 왔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노동운동했다"며 민노총의 전신인 전노협 출범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또 "1987년 노동활동은 노동자도 인간이라는 것과 일한 만큼 몫을 달라는 것, 천만노동자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 이 세가지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그 때의 정신을 본 받는 것"이라며 "폭력이 앞서는 지금 그 정신이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민노총이 노동자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노사가 한마음이 돼서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별세한 권용목씨는 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내고 노동운련 관련으로 4차례나 구속됐던 노동운동가였으나 2006년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을 창립하면서 '새로운 노동운동'을 주창했다. 그는 노동운동 관련 책을 발간하기 위해 열흘동안 자지 않고 작업하다 쓰러졌다.

    권용목씨와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출판회에 참석해 "1989년 울산에서 만나 함께 노동운동을 했고 내가 사회주의 운동을 포기하겠다고 했을때 유일하게 따뜻하게 바라봐 준 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얼마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얘길 듣고 참으로 허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이 노동운동을 획기적으로 바꿔내고 노사문제를 떠나 우리나라 선진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회는 곽민형 전 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이원건 전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 권오근 전 동국합섬 노조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총 7장으로 이뤄진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는 민노총 출범 이후 변질된 노동운동과 민노총의 구조적 결함을 짚어낸다. 책 구입 문의는 전국연합(02-720-8450)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