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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정세균 대표에게 패한 뒤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던 추미애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열며 다시 정치활동 재개 신호탄을 쐈다. 대학에서 특강도 했고, 언론 인터뷰와 방송 출연 등으로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도 입을 열어 정 대표 측에선 긴장하는 눈치다. 주류인 정 대표 비판세력인 민주연대 출범과 맞물려 추 의원의 활동 재개는 당 정체성과 이념 논쟁을 더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추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미칠 당내 파장을 아는 듯 당내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한 추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글쎄요"라는 말부터 했다. 곧바로 발언을 이어갔지만 추 의원이 한 말은 "내가 민주당 지도부가 아니라서 거기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5개월이 지나도록 오르지 않고 있는 지지율 원인과 대안을 언급할 법 했지만 자칫 자신의 발언이 주류-비주류간 신경전을 더 키울 있다는 판단에서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제3자적 입장에서 막연히 남들 하듯이 비판만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애매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사회자가 "그래서 말 못 해 주시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추 의원은 "네"라고 짤막히 답했다.
자신의 정치활동 재개를 두고 '대권 행보 아니냐'는 당 안팎의 시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사회자가 "영남대 특강에서 '정치인으로 마지막 꿈은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고 질문하자 추 의원은 "학생들 질문에 '꿈을 크게 가져라.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하는 차원에서 내 자신도 정치를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최고의 위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란 일반적 이야기를 말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이른 아침부터 그냥 그런 부담스러운 말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더 이상의 질문도 피했다.
추 의원은 대운하 논란을 일으킨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내가 볼때도 대운하 예고편 같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경제위기 고통을 겪는 서민경제나 지방경제에 대해 제대로 된 처방전도 없이 마치 소화제나 진통제 정도 주고 경제살리는 처방전이라고 하는 환각요법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추 의원은 "정부의 논거는 대운하라면 하천 공사를 U자형으로 팔 텐에 역삼각형으로 팔 테니 이것은 하천정비라는 것인데 사실 14조원 예산 중 60%가 대운하로 바로 갈 수 있다"며 "하도나 보 사업에 투입 되는데 하도는 문자 그대로 물길 사업이고, 구부러진 하천을 곧게 펴는 사업도 대운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