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혼자 모든 이슈를 몰고 간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현 위기정국에서의 이 대통령 행보를 이렇게 꼬집었다. 4일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한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워낙 많은 국정을 직접 챙기다보니 참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혼자 모든 이슈를 몰고가는 형태가 아니라 시스템을 가동시키고 그것을 지휘하는 국정운영 최고총괄자로서 위치를 확실히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모든 문제에 개입하고 있어 여당 내부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선 갈등 중심에 서 있지 않고 통합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면서 "여당 내 소통, 그리고 여야 대화와 협력, 이 대통령에게 불신과 불만을 털어내고 있는 계층에게도 마음을 열어낼 수 있는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 재추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원 의원은 여기에도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운하에 대해서는 국민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지금 이 시기에 국민 논란을 키우는 그런 일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4대강 수질 개선사업을 다 해놓고 대다수 사람들이 (운하를)연결하자고 하면 하지말자고 할 수는 없다"는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발언을 언급한 뒤 "국민 혼란을 부추기고, 국민 반대여론을 빙 돌아서 무시하려는 듯한 이런 태도는 다른 사업과 다른 정부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사회갈등 이념갈등을 부추기거나 분열시킬 수 있는 것들은 경제위기 극복 뒤로 밀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4대강 치수면 어떻고 운하면 어떠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 믿고싶다"고 말한 뒤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는 얘기와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하는 얘기가 다르다면 (대통령이) 국민에게 믿어달라는 것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