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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를 죽여라" "김대중이부터 잘못 뽑았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이같은 과격한 발언들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과격한 발언의 주인공은 60~70대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한·미 FTA 비준동의 촉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리 배치된 경찰의 진압에 막혀 국회의사당을 50여 미터 앞두고 걸음을 멈춰야 했다.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이들은 '한·미 FTA 촉구 범국민연합'이란 단체에서 나왔는데 집회장 한켠에선 '한·미 FTA 비준 촉구 1000만명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집회장 주변에는 'YES! 한·미 FTA! YES! 한미동맹 강화!', '수출증대와 선진한국 기반구축' '선진 경제대국진입! 대한민국' 등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준비한 차량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사진도 걸어놨다. 이들의 주장은 간결했다. 국회에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촉구하는 것인데 '선대책 후비준'을 주장하며 비준 동의안 처리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에 "자기들이 만들어 놓고 자기들이 반대하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한·미 FTA 반대하는 민주당을 쓸어버리자" "자기들이 만들고 자기들이 반대하는 게 말이 되느냐" "노무현이를 죽여라" "김대중이부터 잘못 뽑았다"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과격한 발언을 하는 일부 참가자를 경찰이 저지하자 잠시 충돌도 벌어졌다. 하지만 참가자 대다수가 고령임을 감안해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하진 않았다.
이들은 11일부터 16일까지는 장소를 서울 종로 종묘공원 앞으로 옮겨 한·미 FTA 비준동의 촉구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고 17일에는 다시 국회의사당 앞에 모일 예정이다. 이날은 한나라당이 비준동의안의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상정 데드라인으로 정한 날이다. 이들은 "17일에는 맞은 편에서 반대 입장인 민주노총 등이 집회를 할 것이다. 이날은 보수단체가이 총집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