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핵 우산, 달러 우산에서 대한민국의 실리를 똑바로 챙겨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4일 국회 4일 국회 대정부 질의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상호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것(상호성)을 누가 먼저 어겼느냐. 이명박 정부가 어겼느냐, 어느 정부가 어겼느냐"고 따졌고,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아니다. 우리는 기회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정 의원이 "김 장관이 오늘 좌·우 양쪽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는데 이 정부 대북기조가 강경책이냐"고 묻자 김 장관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의 "(이 정부 대북기조가)무조건적 포용이 아니라 원칙있는 포용이 맞죠"라는 질문에 김 장관이 수긍하자, 정 의원은 "그렇게 잘 답변을 하지 그랬느냐. 이럴 때일수록 장관이 중심 잘 잡아야 한다. 이쪽 저쪽에서 흔든다고 해서 절대 흔들리지 말라"고 격려섞인 주문을 했다. 김 장관은 "감사하다"고 동감을 표했다.

    정 의원은 북한이 모든 지원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경공업 자재 등 선별적으로 남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식량을 거부하면서 경공업자재를 받았고, 군사실무 회담에서 통신자재와 장비를 제공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니 난방 유류비 지원요청까지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대북식량지원)포대에는 '대한민국'이라고 적혀있는데 일반 북한 사람들은 우리를 '남조선' '이남'이라고 한다"며 "포대에다가 '남측 동포가 북쪽 동포에 보내는 선물'로 명시해 지원 주체를 알게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지난 북경올림픽에 남북 공동응원 계획이 무산돼 철도공사 측이 국감 직전 '해랑'을 국내관광열차로 운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질타했다. '해랑'은 북경올림픽 당시, 남북 공동 응원단을 태우고 북한을 가로질러 북경으로 가기로 했던 열차다. 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북경올림픽 연예인응원단에 2억원을 썼다고 난리였는데 이것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철도 공사가 '해랑'이라는 이름으로 80억원 들였는데 공동응원단이 무산돼서 무용지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실용 중심의 이 정부의 대북기조가 강경한 적도 없었다"고 말하자 김 장관은 "맞다. 옳은 말씀"이라며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