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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격상에 관해 논의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통해 취임 첫 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의 기본틀을 완성한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기존의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맹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경제 뿐 아니라 정치,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한 뒤 공동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비핵·개방 3000구상'을 주요 골자로 하는 새 정부 대북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상호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 의지를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나타낼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경제협력 확대와 관련해 에너지 자원 및 극동 시베리아 개발, 우주분야를 비롯한 과학기술 원자력 협력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형 위성 발사체 공동 개발을 위한 30여건의 협정도 이뤄진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중장기적 안정적 도입과 서캄차카 해상광구 공동개발 지속, 우리 기업의 러시아 유망광구 참여 등이 집중 모색된다. 양 정상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통과 등을 통한 남북한 및 러시아의 3각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북 관계에서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아울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2012년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둔 인프라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 문화·학술, 청소년, 체육 교류 확대 등이 강구된다. 양국 간 단기사증발급협정과 광물자원협력약정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대 문제도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의 실력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회동,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모스크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