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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첫날인 28일(현지시간)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참석한 '한러 우호친선을 위한 만찬' 행사는 양국 경제인의 적극적인 참여로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모스크바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당초 러시아측 인사 40여명을 포함해 총 70여명 규모로 예상됐지만 러시아측에서 90여명이 참석, 두 배이상 규모가 커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제 양국 협력은 경제 분야를 넘어서 교육, 문화, 과학기술 각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내일 한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이 만나서 여러 분야의 협력에 서명하게 될 것이며 양국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저는 일찍이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양국이 극동·시베리아 개발에 대한 실질 협력을 구체화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교수립 18년이라는 그리 길지않은 기간에 러시아는 이제 한국과 긴밀한 협력자가 됐으며 공동의 미래를 바라보는 동반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다정한 벗을 찾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도 멀지 않다'는 말을 인용한 뒤 "이제 러시아는 멀지 않은 이웃이 됐다" "내게 러시아는 친밀감이 깊이 느껴지는 친구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등 거듭 친근감을 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그나텐코 한러 친선협회장, 아브라미얀 한러 민간경협위원장 등 양국 경제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지성하 한러 민간경협위원장을 포함한 수행 경제인단과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국회의원으로서 처음으로 순방에 동행한 박 의원은 "러시아측에서 형식적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게 아닌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양측의 기대가 크고 뭔가 해보자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경협 확대를 기대했다. [=모스크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