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 영빈관에서 한러 관계에 혁혁한 공을 세운 러시아 인사들을 불러 수교훈장을 친수했다.

    이날 훈장을 받게된 인사는 빅토르 페트로비치 이바노프 마약통제청장, 아나톨리 니콜라예비치 페르미노프 우주청장과 아나톨리 미트리예비치 아르타모노프 칼루가주 지사 등이다. 수교훈장은 국권의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이나 국위 선양에 크게 이바지한 이에게 수여된다.

    이 대통령은 수훈자들에게 그간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보여준 공로를 치하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훈장 받은 분들은 이제 반은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며 "앞으로 양국 발전에 더욱 기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청장이 감사 인사로 "훈장 수여해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한러 관계는 전 세계의 좋은 예가 될 정도로 좋은 관계"라고 화답하는 등 수훈자들은 우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에 사의를 표했다. 이바노프 청장은 푸틴 대통령 당시 인사보좌관으로 재임하면서 러시아 대통령실 간부들의 방한 연수 파견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 인적교류와 인맥구축으로 관계강화에 기여했다.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러 마약통제 협력 약정'추진을 목표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또 아르타모노프 지사는 삼성전자, 롯데제과, KT&G, 신창건설 등 한국 기업의 대러시아 투자 진출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으며 페르미노프 청장은 한러 우주기술 협력기반 구축에 기여해 수훈하게 됐다. 페르미노프 청장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 배출에도 적극 지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서훈행사는 이 대통령의 방러 일정 중 러시아측 인사들과의 첫 공식 만남으로 한러 관계 발전을 되돌아보고 양국간 우호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모스크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