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도착, 3박4일간의 첫 방러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현지시간)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는 이규형 주러 대사의 기내 영접을 받은 뒤 레드카펫을 밟으며 도착 행사장으로 내려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밝은 표정으로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과 글레프 이바센초프 주한러시아 대사, 임선미 한인회 부회장, 최게르만 고려인연합회 부회장 등 양국 출영객들의 환영을 받은 뒤 러시아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주러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방러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특파원 간담회와 한러 유공자 접견, 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 접견, 러한 친선협회 만찬 등의 첫날 일정을 소화한다.

    러시아 도착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4강외교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이륙한 직후 이 대통령은 공식수행원들과 이번 방러에 대해 1시간 가량 환담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류명환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 학자를 만났더니 25년 이내에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국민적 합의 하에 국가 개발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도 20년, 30년을 내다보는 국가전략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로부터) 단순히 자원을 프로젝트별로 들여오는 게 아니라 전략적인 어프로치(접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1800년대 한 러시아 학자는 동부 시베리아를 개발해야 러시아가 발전한다는 예언을 했다"면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시베리아 자원개발도 용이해져가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라는 시각을 갖고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세기 내에서 기자단석을 '깜짝' 방문, 인사를 나눴다. 이륙 후 약 40분이 지난 9시 40분경 이 대통령은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인종 경호처장 등과 함께 기자단 좌석으로 이동해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인사했다. 연두색 가디건 차림으로 나타난 이 대통령은 "좌석이 좁아서 힘들지 않나" "편안하게 넥타이 풀고 자라"는 등 기자들을 챙기며 약 10분간 기내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승무원들과도 "모두 편안한 여행하도록 합시다"라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일정이) 바빠서 쉬지 못할 것 같다"라면서 "문화예술의 도시에 가는 데 (기자들이) 둘러볼 기회를 가져야 할텐데…"라고 말했다. 기왕 러시아 방문길에 인근 한 두 국가를 더 방문하지 그랬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 대통령은 "안그래도 다음에 유럽갈 때는 기자들에게 선호하는 곳을 물어볼까 한다"고 농담했다.[= 대통령 특별기·모스크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