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정권이 2006년 북핵실험·일심회 사건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미국스파이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국가쇄신국민연합(집행위원장 봉태홍)은 26일 2006년 '백성학 미국스파이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오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기자회견에는 이 사건에 연루된 배영준 (전 USASIA 코리아 사장) 황장수 (전 농림부 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 강동순(전 방송위 상임위원, 전 KBS 감사)씨가 직접 나설 예정이다. 

    미국스파이 사건은 2006년 10월31일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장에서 신현덕 경인방송 전 공동대표가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미국에 중요한 국가정보를 제공하는 국가정보유출 의혹이 있다는 폭로로 시작됐다. 이에 대해 백 회장과 경인방송은 "신현덕의 증언은 이정식 사장이 경인방송 경영권 장악에 실패하자 신현덕과 공모해 허위 증언을 한 것"이라며 신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어 국회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이 사건은 더욱 확대됐다.

    봉태홍 집행위원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건 피해자들은 이 사건을 노 전 정권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주도 기획해 스파이 혐의를 억지로 덮어 씌운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한다"며 "이날 기자회견에는 희생양이 된 강동순 전 방송위 상임위원 등이 참석해 관련자의 사법처리 등 법적 대응을 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봉 집행위원장은 "이 사건 핵심증거로 채택된 D-47은 조작됐고, 비밀녹취록은 사건 주모자들이 임의로 조작·왜곡·편집한 것이 증거로 채택되도록 고의적 직무유기했다"며  "방송위· 국정원·검찰·경찰·국회의원 등 노 전 정권 공권력의 전방위 개입에 대한 정황이 폭로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 회장이 수집한 자료를 미국측에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황장수 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건의 핵심증거가 된  D-47 문건이 일반 신문의 보도내용 수준인데 어떻게 이를 가지고 스파이사건으로 몰고갈 수 있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그는 증거로 제시된 D-47의 3페이지 분량의 정국동향 문서는 "자신이 작성하지도 않은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이 문서에는 미국의 전시작전권 이양과 관련, 한국 정부의 의도와 전략 분석 및 미국의 대응전략을 제안하는 내용과 함께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분석 및 승리 전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황 전 사장은 "미국스파이사건은 당시 대형 반미 이슈가 필요한 상황에서 조작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으로 반북여론이 형성되고, 일심회사건이 청와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려 하자 노 전 정권은 미국스파이사건을 기획 조작했다"고 말했다. 

    북핵과 일심회 사건으로 반북여론이 형성되고, 전작권 이양 등 한미관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상황 속에서 노 전 정권은 2007년 대선을 치룰 반미이슈가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반미감정을 고조시켜 정국을 돌파하고 좌파정권의 연장을 유도하려 했다는 것.

    황 전 사장은 아울러 "노 전 정권의 좌파인사들이 방송사를 하나 깔고앉으려 했다"며 경인방송 장악도 미국스파이사건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