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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차명진 대변인을 칭찬했다. 매일 수차례 독설을 주고 받는 여야 대변인 사이를 감안하면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인데 차 대변인이 민주당 대변인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던 데는 따로 이유가 있었다. 차 대변인의 23일 논평 때문.
차 대변인은 이날 '과잉충성 금지'란 제목의 논평을 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가석방 된 신영복(67)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처음처럼' 서예 작품을 관할지구대에 전시하기로 했다가 자진철회한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촛불시위의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겠다는 경찰 조치를 차 대변인은 "경찰의 과잉충성"으로 비판했다. 신씨 서예작 전시 자진철회에 대해선 "그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 있느냐"고 반문했고, 유모차 부대 수사에는 "사소한 데 집착하지 말자"고 꼬집었다.
그러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랜만에 팥 들어간 송편 먹다가 깨들어간 송편을 씹은 격"이라며 차 대변인을 치켜세웠다. 최 대변인은 "오늘은 차 대변인이 돋보이는 날"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여당의 이런 목소리가 불협화음이 아니라 한번쯤 경청하고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도 곁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