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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경찰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신영복(67)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처음처럼' 서예작품을 관할지구대에 전시하기로 했다가 자진철회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과잉충성 금지"라고 비판한 것.
앞서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6일 신 교수의 '처음처럼' 서예 글씨 서각을 제작해 관할 지구대 7곳과 역전 파출소 1곳 등 총 8곳에 전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형까지 선고받은 신 교수의 작품을 지구대에 전시할 수 있느냐는 반대여론이 제기되자 이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대부분의 경찰, 특히 일선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은 참 고생이 많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되는데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신영복 씨의 '처음처럼' 글씨를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떼어버린 지휘관님, 그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 있느냐"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또 "귀하는 '처음처럼' 소주가 의심스러워서 안마시느냐"고 반문하며 "신영복씨는 이미 20여년 수감생활했는데 그게 다 공염불이었단 말이냐. 다른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까봐 창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찰의 유모차 부대 수사와 관련해서는 "촛불시위의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겠다고 나선 분들은 그때 이런저런 선동을 한 사람들, 도로 점거했던 사람들 모두를 처벌하려는 것이냐"며 "유모차부대가 천사라는 뜻은 아니지만, 사소한 데에 집착하다가 대의를 거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대다수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 생각해서 일부 과잉충성하는 분들은 자제하기 바란다. 그런 행동하라고 정권을 바꾼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