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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받겠습니다. 야유하러 왔습니까. 돌아가십시오"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 (노노데모) 회원들이 '광우병 파동'으로 촉발된 혼란한 정국을 막아달라는 의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전달하려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노노데모 운영진 김경욱씨에 따르면 노노데모 부산경남 지역방 회원 10여명은 21일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가 노 전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 3kg을 노 전 대통령에 전달하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안 받겠다"는 단호한 거절을 당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노사모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이 됐으면 합니다'란 글귀가 쓰여진 금색 보자기로 포장돼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 전달에 참여했던 한 회원(까페 아이디 '올드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노 전 대통령의 강의가 끝난 후 노노데모 회원들이 손을 들어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하자 노 전 대통령이 다가왔다"며 "회원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선물이라고 말하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색이 변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안 받겠다. 야유하러 왔느냐, 돌아가시라'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미국산 쇠고기로 나라가 혼란하니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나라가 안정되도록 이끌어 달라'고 말하고 있는데 경호원들이 회원들을 둘러싸 미국산 쇠고기를 전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원은 노 전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전달하려 했던 취지에 대해선 "광우병 파동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웠지 않느냐"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 노사모가 많이 참여하고 있어 노 전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받음으로써 혼란스런 정국이 진정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전달은 결코 일종의 퍼포먼스나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자는 뜻은 아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거절한 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의 대부분을 참여정부때 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받으리라 생각해서 미국산 쇠고기를 선물로 전달하려 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때 한 대학생이 이명박씨라고 해도 웃으며 포용하는 '덕'을 보여, 노 전 대통령도 흔쾌히 미국산 쇠고기를 받는 포용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노사모 회원과 일부 네티즌들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 사건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좌익들은 현직 대통령인 이 대통령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는 뜻에서 최대한 예를 갖추고 미국산 쇠고기를 전달하려 했다"며 억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