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딴 세계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미래로 뛴다'는 주제로 열린 신성장동력 보고회에 참석해 녹색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신성장동력기획단, 콘텐츠코리아추진위원회로부터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이끌 6대 분야 22개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 전략을 보고받은 뒤 "딴 세계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면서 "미래 대비는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하고 있을 것이다. 누가 실천에 옮기느냐는 경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 시장 경쟁에서 이겨나가려면 민간기업과 대학의 기술, 정부 3자가 발빠르게 협력하면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해야 하고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책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늦으면 안된다. 정부도 실천력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래에 대한 고민을 질문한 과학고 학생에게 "미래는 과학의 시대이고 우리 같은 나라는 100% 과학기술에 의존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사회에 나갈 때가 되면 이공계가 대우받는 시대라고 따로 말을 안해도 되는 시대가 될 것이며 나는 오래 전부터 이런 시대를 열어야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격려했다.

    정부 조직 개편 당시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부가 없어지는 것을 보니 (이 분야에 지원이)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분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나는 과학기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정책이 수립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만 보니까 뭘 이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많이 해야 믿어주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해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조류를 이용한 에너지 개발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받고 "그렇게 하겠다. 연구에 전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회에 이어 전시장을 찾아 정찰용 로봇, 화재진압 로못,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3D IPTV 전시부스 등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5000원 충전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연료전지 자동차는 현재 5억원 가량이지만 2015년이면 5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하여튼 빨리 연구 좀 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앞서 보고회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이끌 6대 분야 22개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전략이 발표됐다. 6대 분야는 △ 에너지·환경(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회수 및 자원화,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원전 플랜트) △ 수송시스템(그린카, 선박·해양 시스템) △ New IT(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세대 무선통신, LED 조명, RFID/USD) △ 융합신산업(로봇, 신소재.나노융합, IT융합 시스템, 방송통신 융합미디어) △ 바이오(바이오 신약 및 의료기기) △ 지식서비스(문화콘텐츠, 소프트웨어, 디자인, 헬스케어) 등이다.

    기획단과 추진위원회는 이날 제시된 신성장동력으로 인해 부가가치 생산액은 2008년 116조원에서 2013년에는 253조원, 2018년에는 576조원으로 증가하고 수출액은 2008년 1208억달러에서 2013년 3069억달러, 2018년에는 7954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규 일자리는 2013년까지 향후 5년간 88만개, 2018년에는 226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