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8일 3박 4일간 러시아 공식 방문길에 오른다. 미국 일본 중국을 순차적으로 순방한 이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취임 첫 해에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의 기본 틀을 완성하게 된다. 청와대는 이번 방러를 통해 수교 18년을 맞은 한러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켜 양자관계를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첫번째 성과로 기대했다.

    29일 열릴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관계 격상 방안을 포함한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며 격상된 양국 관계 성격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놓고 문안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는 북핵문제를 포함해 에너지 개발 분야 등 실질적 경제협력 기반 구축,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우호협력 기반 강화 방안이 될 전망이다. 먼저 양 정상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동북아 평화안정 방안을 논의하고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과 기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양 정상은 앞으로 양국간 교역 및 투자 증진을 위한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므로 에너지·자원, 극동시베리아 개발, 우주 분야에서의 과학기술 협력, 철도분야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 전략적인 경협 기반 강화를 위해 의견을 교환한다.

    구체적 논의 대상은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장기적이며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방안, 서캄차카 해상광구 공동개발 지속, 한국 기업의 러시아 유망광구 참여 방안 및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2012 블라디보스톡 APEC 정상회의 인프라 건설 등 공항, 항만, 물류 기반시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협의될 예정이다. 또 양 국민간 친선과 우호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킬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90년 이후 한러수교 18주년을 맞았으며 마침 이 대통령의 방러기간 중 수교기념일(9월 30일)이 포함돼 있다"며 "격상된 한러 관계로 이제는 에너지, 통상, 국방 실크로드가 개통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협의될 예정이며 문화 학술 체육 청소년 분야의 협력을 통한 양 국민간 우의 증진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