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 22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다. 그간 민주당 지지율은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지지율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이번 조사에선 15% 지지율마저 무너졌다. 지지율이 10%대 중·후반이 아닌 초·중반 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가 일반 전화조사가 아니라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심층조사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갖는 심리적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지난 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한나라당과의 힘겨루기 뒤 당 지지율이 더 하락한 점은 민주당으로선 기운빠질 일이다. 추경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체면을 구긴 쪽은 한나라당이었는데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율은 추석 뒤 상승세를 탔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33.6%로 여전히 민주당과의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려놓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4.9%, 친박연대 3.2%, 자유선진당 2.8%, 창조한국당 1.6%, 진보신당 1.6% 순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추석 이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25.4%다. 지난 6~7월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20.1%(6월 9일), 21.5%(6월 20일), 22.9%(7월 14일)로 20%대 초반의 지지율을 얻었다면 이번 조사에선 20%대 중반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더 크다. 이 대통령이 잘한 일을 묻자 응답자의 68%가 "없다"고 답했다. 이같은 수치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에 비해 낮다. 현 시국이 "불안하다"는 응답도 지난해 47%에서 71%(그저 그렇다 24%)로 증가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잘한 일은 '부동산 정책 완화'가 꼽혔지만 이 역시 응답률이 2%로 미미했다. 반면 '잘한 일이 없다'는 응답은 68%로 높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잘한 일이 없다'는 응답이 2006년 67%였지만 2007년 임기 마지막 해에는 43%로 낮아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뒤 잘못한 일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13%), '물가 불안'(12%), '인사 정책'(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8월 25일 부터 9월 7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실사와 자료처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이 맡았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8%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