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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종교자유를 주장하며 고교생때 1인 시위를 벌였던 강의석(21·서울대 법대)씨가 북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보이 박태환선수를 향해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고 말했다.
강씨는 '대학내일' 434호에 글을 올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노력해서 딴 메달이 '징병면제'란 이름으로 선수들의 공적을 위한 하사품이 된다는 것"이라며 "군 면제를 서비스로 받는 올림픽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로마시대 상대를 죽이면 자유민으로 풀어주는 노예 검투사가 떠오른다고 할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 게다가 무엇이 국가의 명예를 높이는 것인지 그 '기준'도 불분명하고, 설령 국위선양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병역특례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반인보다 전투력이 몇 배 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힘을 써야 할 군대에서 빠진다니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북경 올림픽에서 22명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고, 5만 달러의 포상금과 죽을 때까지 매월 100만원 이상의 연금이 주어진다"며 "한국야구가 전승 우승하는 과정에서 승엽이 형은 '병역면제브로커'란 별명을 얻었고, 대호 형은 '아무래도 병역혜택이 걸린 준결승이 더 떨렸다.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은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밝히며 기뻐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비록 내 영화는 CGV에서 두 번 상영되고 막을 내렸지만, 2009년 2월 완성될 블록버스터 다큐 '군대?'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예정이지"라며 "그렇게 되면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국위선양'의 이름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되겠지만 나는 그 혜택을 거부하고 감옥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로 인해 1년 6개월 동안은 영화를 못 만들게 되고, 또 혹시 모르지. 감옥에서 광우병 쇠고기 먹고 뇌송송 구멍탁 죽어버릴지"라고 말했다.
그는 "군대? 넌 군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니"라며 "난 폭력을 막기 위함이란 이유로 포장된 군대로 인해 이 세상에 더 많은 폭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평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제도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그 변화를 위해 나와 친구들이 '군대 대신 감옥 가기' 100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8명이 모였는데 네가 19번째 사람이 돼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는 누드 시위를 함께 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씨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원치 않는 병역의무를 강요하는 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를 무시하는 거고, 올림픽 선수와 일반인을 차별하는 것은 헌법 제11조 '법 앞의 평등'을 깨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툭 까놓고 내가 2년 군대에 있었으니 너도 2년 낭비해야 한다는, 병역특례고 뭐고 태환이 너도 군대 가고, 여자도 군대 가라는 푸념 아닐까? 난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내 소중한 삶을 낭비하기 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씨는 지난 2004년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대광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내 종교자유를 주장하며 단식시위를 벌였고, 지난 2005년도에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에 수시 2학기 사회봉사전형으로 합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