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질환, 성인백혈병, 척수병증 등의 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HTLV(인체T림프영양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34명의 혈액 149건이 출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4일 제출한 'HTLV-I/II 항체 선별검사 시범실시 결과 보고서(대한적시자사)'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3일부터 2008년 1월 31일 동안 채혈된 헌혈 혈액 35만 3001건 중에서 총 34명이 HTLV 확인검사 결과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반응으로 판정된 혈액 34명분은 검사 후 전량 폐기 됐으나, 이들이 앞서 149차례 헌혈한 것은 이미 출고됐다.

    HTLV 바이러스는 성적 감염 이외 수혈로도 감염되는데 감염이 돼도 장기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HTLV 양성자로 밝혀진 이들의 혈액 149건에 대해서는 수혈을 통한 추가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조속히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HTLV 바이러스 안전국가가 아닌 것이 밝혀진 만큼, 정부는 조속히 예산확보를 통해 HTLV-Ⅰ/Ⅱ 항체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