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중국 북경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32 쿠바)가 아만 칠마노프(카자흐스탄)에게 기권패를 당한 후 판정에 불복하고 심판에 항의하다 주심을 폭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권도 경기 규칙에는 경기 도중에 선수가 다치면 1분의 치료 시간을 주고 치료시간을 더 요구하면 추가로 1분을 더 준다. 

    마토스는 칠마노프에게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2라운드 도중 발을 다쳐 응급치료를 받았다. 규정대로 1분의 치료 시간이 주어졌고 1분이 지난 후 추가로 다시 치료 시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심판은 즉시 기권패를 선언했다.

    어이없이 뜻하지 않은 기권패를 당한 마토스는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이에 격분한 마토스는 앞 뒤돌려차기로 심판의 머리를 가격했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많은 관중은 할말을 잃었고 놀람과 동시에 한편에서는 오심과 편파 판정이 잦았던 이번 베이징 올림픽 심판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라도 하는듯 마토스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마토스의 행동은 태권도의 정신과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큰 모욕이다”며 “마코스와 그 코치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평생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WTF는 쿠바 태권도 대표팀 감독도 함께 영구적으로 출전정지 시키는 한편 마토스의 공동 5위 기록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