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지난 9일 촛불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염산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완전히 변질됐다"고 우려하며 "폭력과 깃발로 바뀐 촛불을 그만 거두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국민 건강을 염려했던 순수한 민심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면서 "대신 정치구호가 난무하고, 전경을 향해 염산 벽돌 보도블록이 투척되고, 폭력과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국가경축일인 광복절에도 촛불집회 장소는 어김없이 무법지대가 돼 버렸다"면서 "국민화합을 위한 날마저 기어이 그들만의 반미-반정부 투쟁장으로 변질시켜 대립과 반목의 날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이제 촛불공간은 반미투쟁을 업으로 하는 전문시위꾼들의 손에서 벗어나 시민 품으로 돌려져야 한다"며 "부디 조용히 깃발을 접고 광장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촛불시위 도중 염산이 담긴 음료수 병을 경찰에 던진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촛불시위에서 농도 5.2%의 염산이 담긴 음료수 병 5개를 경찰에 던진 38살 양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혐의로 41살 김모씨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씨는 병을 던졌지만, 염산이 담겨있는 줄은 몰랐다며 범행 일부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16~17일 명동성당 주변에서 열린 촛불집회 과정에서 시위용 돌이 든 마대 자루를 차에 싣고 집회 장소로 옮긴 혐의로 김모(43) 씨도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