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새 3건의 비리사건이 터진 한나라당. 그런데 한나라당의 원내사령탑인 홍준표 원내대표가 12일 오해를 일으킬 발언을 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10년 만에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국민의 한 90%가 정권교체가 될 것으로 봤고, 그렇게 봤기 때문에 소위 이권집단의 사람들이 한나라당 쪽으로 많이 움직였을 수는 있다"며 "이런 사건이 앞으로도 터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비리 관련, 자당에 대한 경고메시지였다. 홍 원내대표는 곧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는 당으로서 즉각 대처해 밝힐 것은 밝히고 처단할 것은 처단하는 게 최고"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권력을 가진 정당에는 부패가 (당연히) 있기 마련이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는 식으로 해석해 비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은 아연실색케 한다"며 "어제 홍 원내대표는 '권력을 가진 정당에는 부패가 있기 마련이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권력을 잡았으니 뭐든 할 수 있고, 앞으로 부정부패가 있더라도 국민은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라 했는데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이 어디있냐"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 모독이고 이 정권과 집권당의 부정부패에 대해 어떤 단속도 포기하고 그냥 방치하겠다는 얘기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일련의 사태에 국민에게 사과하고 만연될 부패에 대해 사전 예방책과 엄정한 수사의지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어제 홍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권력을 가진 정당들은 부패가 있기 마련이며 아직도 많은 비리가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며 "차떼기 정당, 부패원조정당 원내대표 다운 발언"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사건이 터질지 국민들은 청심환이라도 먹으며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차제에 당내에 부정비리자진신고센터를 설치해 모든 부정비리사건을 일괄 해결하는 것이 어떨지 건의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