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먹을 지 안 먹을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먹지 않을까 싶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외 이북5도민 초청 간담회에서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한 사람들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던 사람들이다. 자녀들도 미국에서 공부시키고 있고…"라며 이같이 말했는데 이는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자들의 촛불집회를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만큼 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촛불시민을 폄훼했다"며 곧바로 응수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촛불을 보고 두 번씩이나 자성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개탄스러울 뿐이며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이 대통령은 막말로 국민을 폄훼하지 말라"며 "이 대통령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있지도 않은 일을 과장해 국민을 폄훼하고, 일선 공무원을 괴롭히는 발언을 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해도 해도 너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과거에도 '하루에 220대 밖에 지나가지 않는 톨게이트를 찾아 예산낭비를 줄여라', '소가 비상구를 보냐며 없애라', '군부대를 옮기면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울 잠실의 112층짜리 제2의 롯데건설을 허가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고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가 뭐가 문제냐.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 아니냐'는 식으로 발언했는데 최고 통치권자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처신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눈에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주부, 초중고생, 칠순 노인 분들의 석달 동안의 촛불 대장정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는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며 "생각나는 대로 불쑥 내 뱉는 말 한마디에 국론은 분열되고, 갈등은 커져만 가고,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망신을 자초할 뿐"이라고 꼬집은 뒤 "이 대통령은 개구즉화하시지 말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