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특별 사면 중 경제인 사면에 논란이 일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 경제가 너무 급하지 않느냐'며 '경제 살릴 주체가 기업인'이라는 큰 뜻으로 경제인, 기업인 사면을 단행한 것을 국민이 잘 이해하도록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일부 경제인 특사에 부정적 정서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형을 마친지 얼마 안됐는데 특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하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처음에는 그렇게도 생각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경제인이고, 기업인이고 오늘이라도 앞장서서 주역이 돼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오는 모습을 국민이 보고 싶어한다. 그래야 모처럼 단행한 특사가 빛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에 나와 "어제 사면도 경제인을 많이 포함하고 그 중에는 형을 마친지 얼마 안 된 사람도 있다는 비판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지금 급한 것이 경제 아니냐, 이 분들이 빨리 나서서 투자도 하고 경제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우리 경제의 살림 주역이 돼 달라는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면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에 "사면은 헌법상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규정이 돼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법에 따라서 사면한 것이지 법을 무시하고 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사면 대상자 중 90%가 공무원'이라는 지적에 그는 "매사를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면 그렇게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을 모두 깨끗이 씻어주고, 정말 열심히 땀 흘려서 나라에 보답하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기업인 중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8·15 특별 사면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남은 사회봉사명령 100시간을 면제받게 됐고, 김 회장은 건설업 등기이사를 할 수 없도록 한 법 조항에서 자유로워졌다. 이 밖에 손길승 전 SK회장과 최원석 전 동아 회장 등 대기업 관계자 74명과 중소기업인 204명도 사면·복권의 혜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