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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자신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자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배분 문제와 관련해 당내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자, 경선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원내대표단 최고위원회 동의를 받아 결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위원장은 내가 꼭 해야 겠다'는 분들이 한 두명 있는데 그 분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하고 경선도 요구했다. 경선을 요구하면 당규에 따라 경선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면서도 "떨어질 때는 본인이 선택한 상임위에서 자동 배제된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가능하면 당의 방침을 따라 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압박하면서 "5년 9개월인 서병수 의원을 빼면 부산에서 상임위원장이 없기 때문에 서 의원만 내정했고 나머지는 8년 이상 재직자"라고 덧붙였다. 전날 (12일) 원내지도부의 상임위 내정에 반발하며 경선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부산에서는 우리와 같은 3선의 서 의원이 뽑혔지 않았느냐, 선수나 재직 연수가 고려됐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반박한 셈.
홍 원내대표는 이어 "경선을 요구하는 측이 있기에 이 문제는 내일 공고 할 것"이라며 "내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국회 본회의 직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경선 하겠다"고 밝혔다.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반발한 권영세(서울 영등포을·3선), 박진(서울 종로·3선)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정보위원회와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18석 중 11석을 차지하게 되는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운영위원장(홍준표, 서울동대문을·4선) ▲기획재정위원장(서병수, 부산 해운대·기장갑·3선) ▲통일외교통상위원장(남경필, 경기 수원팔달·4선) ▲국방위원장(김학송, 경남 진해·3선) ▲정보위원장(최병국, 울산 남갑·3선) ▲행정안전위원장(조진형, 인천 부평갑·3선) ▲국토해양위원장(이병석, 경북 포항북·3선 ) ▲정무위원장(김영선, 경기 고양일산서·4선) ▲문화관광위원장(고흥길, 경기 성남분당갑·3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한구, 대구 수성갑·3선 ) ▲윤리특별위원장(심재철, 경기 안양동안을·3선) 등을 잠정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