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원구성 협상 타결 난항으로 코너에 몰렸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홍 원내대표 조차도 "두 달 만에 어제 발 뻗고 잤다"고 말할 정도.

    홍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도출한 6가지 합의안에 서명했기 때문에 이 합의 정신이 지켜지리라고 본다"며 지난 11일 국회의장 주재로 있었던 여야3당 원내대표간 합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8대 국회 임기 개시 74일 만에 여야간 원구성 합의를 이뤄낸 데 대한 만족감에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도 "오늘 기분좋은 날"이라고 강조했고,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홍 원내대표가 모처럼 기분좋은 아침 회의 시간을 만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80여일 동안 국민께 고개를 못들었는데 민생 문제, 추경 문제를 27일까지 다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제의했다"며 "상임위원회가 구성되면 유가 환급 및 세제 조정을 통해 서민이 고유가·고물가에 시달리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상대가 들어주기 힘든 새로운 조건을 내걸지 말고 6개 합의사항을 존중하라"고 거듭 촉구하면서 "전날 3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6자 회담이 열렸으나 민주당이 6개 합의사항 이외에 가축법 개정 문제 들고 나와 추가 합의에서 세부적인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고 압박했다. 3당 원내대표 합의에 서명한 뒤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타결을 조건으로 내거는 등 당내 반발 움직임에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 그는 거듭  "이번 3당 원내대표 합의는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창조모임 등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원구성 협상을 벌인 결과, 한승수 국무총리의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출석 문제 등을 포함한 6개 항에 합의했으나 추가 협상에서 가축법 개정의 명문화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