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에 이어 여자양궁 국가대표의 올림픽 6연패 달성 등 연일 들려오는 북경 올림픽에서의 쾌거가 청와대에도 큰 활력이 되고 있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올림픽이 화제였다. 테니스가 취미인 두 정상은 박태환에 대해 환담했다. 먼저 이 대통령이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호주의 그렌트 헤켓과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러드 총리는 "박태환은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10대인데도 기술이나 체격 조건이 상당히 뛰어나 인상적"이라며 축하했다.

    한-호주 정상회담에서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예비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동북아 문제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문제,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논의했다.

    이어 개최된 미래기획위원회에서도 올림픽이 단연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올림픽 개막식과 극적인 경기를 펼친 여자핸드볼 대표 등을 화제로 10여분간 담소했다. 북경 올림픽에 지원된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를 한 참석자가 마시는 것을 본 이 대통령은 "이 물이 유명하다. 후진타오도 마시고, 부시도 마셨다"고 소개했다.

    오전 KBS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과 관련한 브리핑을 마친 이동관 대변인은 "이제 베이징에서 오는 금빛 소식을 기다려보자"며 기자단에 인사했다. 이날 청와대 기자실에서도 선수단의 활약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수시로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종전 금메달 리스트에만 대통령 축전을 전달해오던 것에서 탈피,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모든 선수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하며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수 모두를 축하해 주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모든 메달 수상자에게 대통령 축전이 보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