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지난 10년 성과를 무시하는 것은 유신시대로 회귀하는 것과 같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비판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지난 10년간 우리는 소득 1만 달러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며 세계가 다 뛰는데 우리만 멈춰서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0년간 앞으로 못 나아갔다는 뜻이지 10년 전 과거로 거슬러 가자는 뜻이 아니다"며 "김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지난 10년의 귀중한 시간을 허송세월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한 라이오 방송에 출연 '꿈꾸는 소리'라며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질타했다. 그는 "지금은 무신 시대"라며 "유신이 지금 어디 있을 수나 있나. 시대착오적인 그런 꿈에서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전날 10일 김 전 대통령은 KBS에 출연,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추락에 대해 "국민들이 볼 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아주 잘 된 일들이 많았는데, 그걸 다 무시하고 잃어버렸다고 하니 (국민들이) 옛날 유신시대로 돌아간다는 얘기냐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과 같이 상대방을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