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주류 중 최대 계파인 '이재오 전 의원 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함께 내일로'가 '이재오 계'로 불리는 데 난색을 표했다.

    '함께 내일로' 공동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11일, 일부 언론이 '함께 내일로'의 오는 17일 워크숍 개최를 두고 "이재오계의 내부 조직 다지기"라고 보도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정정을 요청했다. 심 의원은 "'함께 내일로'는 모임의 출범, 구성, 활동이 이 전 의원과는 무관하다"며 "꼭 계보라고 이름 붙이려면 '이명박 대통령 계'라고 이름 붙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함께 내일로'가 '이재오 계'로 불리는 데 난색을 표한 것은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이 전 의원의 배후정치 의혹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의원이 수시로 이재오 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내 특정 역할을 주문했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함께 내일로'의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심 의원은 "이 정부가 성공해야만 한나라당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한 것"이라고 모임의 성격을 재차 설명했다.

    한편, '함께 내일로'와는 별도로 공성진 최고위원과 진수희·권택기 의원 등 이재오계 핵심 인사들은 9월 1~4일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이 행사에 참석 예정인 이 전 의원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