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오전 북경 올림픽 개막식 참석 및 한국 선수단 격려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1박 2일간의 짧은 방중기간이지만 호금도 중국 국가주석과 2차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등 자원외교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북경에 도착한 뒤 호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알제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자원 부국 정상들과 개별적으로 이틀에 걸친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7일 밝혔다. 태국 방문에 이어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또한번 조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중 정상회담은 방중 이틀째인 9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양 정상은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방중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구체화 방안과 함께 호 주석의 8월 말 답방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등 자원국 정상들과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원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외교를 펼칠 구상이다.

    북경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체육계 인사들과 회동하고, 우리 선수단이 묵고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시찰하고 훈련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우리 선수가 뛰는 일부 경기를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자원외교와 함께 스포츠외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과의 '오찬테이블 합석' 가능성은 중국측의 좌석 배치 변경으로 무산됐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당초 오방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주재하는 테이블에 이 대통령 내외와 김영남이 앉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좌석 배치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김영남은 격이 맞지 않는 데다 양측이 모두 꺼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9일 늦은 시각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