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으로 원구성을 협상하던 민주당이 국회를 박차고 나가자, 한나라당은 제3교섭단체로 부상한 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과 민생국회를 운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진당과의 개원 찬성이 43.5% 반대가 38%로 나타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찬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조속히 지난 7월에 세워둔 민생 대책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은 민생을 내팽겨치고 코드 인사로 임명된 KBS 사장 구하기에만 진력을 다할것으로 보이는데 그 행태가 8월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 아침 민주당 당직자의 라디오 인터뷰를 보니까 거리정치만 하겠다고 하는데 민생을 더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한 뒤 나와, 민주당을 제외한 민생국회를 선진당과 집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경색된 정국 돌파용으로 적극적으로 선진당-창조당과의 공조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당-창조당과의 국회 운영은 '단독'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민주당을 압박하는 데 효과적이다.

    홍 원내대표는 "다음 주까지"라고 원구성 협상 시한을 정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선진당과 만나 다음 주까지 선진당과 협의 하고 민주당과 협의를 하자고 공동으로 제안했다"며 "이번 주와 다음주 초에 만나서 민생 원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자고 제안해서 받아들여지면 빨리 원구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이 조속한 국회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렇게 바라던 국회 정상화를 외면하고 상임위 구성 요구도 했으나 들은 척도 안한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민주당이 내팽개쳐 시한이 지나 정부에서 법에 따라 정당한 절차대로 한 것인데 이를 선전포고라고 한다면 적반하장"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가 선전포고했다면 마비된 양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말로만 민생을 찾을 게 아니라 행동으로 민생을 찾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최소한 자기가 할 기본은 하고 그 다음에 떼를 써도 써야 한다"며 "청와대에서 장관 임명장을 준 것을 빌미로 국회를 공전시키지 말고 하루빨리 국회로 들어와 국민이 요구하는 민생현안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