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김치 잘 먹어요"(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환담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을 함께 방문하는 등 '내조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와 부시 여사의 이번 만남은 지난 4월 이 대통령 방미 이후 약 석달만의 재회다.

    양국 정상 부인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별도의 공간에서 인삼차를 곁들여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화끈한' 우애를 과시한 것과 마찬가지로 양국 정상 부인도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어제 저녁 도착해 피곤하지않나 모르겠다. 날도 좋긴한데 상당히 덥다"며 부시 여사를 맞이했고, 부시 여사는 "워싱턴도 더워서 이같은 날씨에 익숙하다. 시차도 서울 오는 길에 푹 자서 적응됐으며 여기 나온 인삼차 향이 좋아 시차 적응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첫 만남도 화제가 됐다. 부시 여사는 "당시 김 여사가 둘째딸 제나의 결혼 선물로 목기러기 한 쌍을 줬는데 마침 결혼식 장소였던 크로포드 목장에서 기러기 한 쌍이 새끼 7마리를 낳아 화목한 가정의 징조가 됐다"며 "특별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도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부시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김 여사와 부시 여사는 환담 후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을 함께 돌아보며 우의를 다졌다. 부시 여사는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 전통 의복 설명을 들으며 "뷰티풀(beautiful)"을 연발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음식 조리와 난방을 겸비한 삼국시대 온돌 모형을 보고난 뒤에는 "무척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것 같다. 한국인들의 현명한 지혜가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김치모형 전시관에서 김 여사가 "한국에서는 특별한 손님을 모실 때 보쌈김치도 내놓는다"며 요리법을 소개하자 부시 여사는 "한국분들의 건강은 김치가 비결인 것 같다. 나도 잘 먹는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양 정상 부인은 이어 어린이들의 한지공예 수업을 참관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양국 정상의 박물관 관람에는 부시 대통령 내외의 장녀 바바라도 동행했다. 현재 뉴욕의 디자인 박물관에서 근무 중인 바바라는 전통 디자인에 조예와 관심을 나타냈으며 매장 내에서 판매중인 십이지신상 중 닭과 개를 구입했다. 부시 여사는 김 여사에게 백악관에서 특별제작한 은쟁반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