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시위 수배자가 도피 중인 조계사에서 한 남성이 그곳을 방문한 초등학생을 시켜 방명록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도록 한 사건이 벌어지자, 비전교조 교사들의 단체인 자유교원조합(위원장 김형진)은 "파렴치하고 추악한 범죄 행위"라며 분노했다.

    자유교조는 6일 성명을 통해 "어린 초등학생들을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이번 사건은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미래인 초등학생이 대통령을 욕할 수 있게 만들고 고의적으로 사주하고 유도한다면 그 사람은 미성숙한 사람일 것이고 이 나라 국민이 아닐 것"이라면서 "아이들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추악하고 파렴치한 범죄이므로 중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교조는 아울러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도록 방치한 인솔 교사에게도 분통을 터뜨리며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학생들을 조계사에 있는 촛불집회 임시 천막으로 데리고 간 인솔자의 잘못은 차치하다라도 인솔자는 그 지경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했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인솔자의 의도가 바로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이런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초등학생 대통령 욕설 사건'은 조계사를 방문한 경남 마산 S초교 학생들이 이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며 불거졌다. 문제의 동영상을 누가 촬영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동영상은 촛불시위 수배자인 백성균 ‘미친소닷넷’ 운영자가 지난 1일 '조계사 촛불 수배자 농성단' 블로그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문제의 S초교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한 농성자가  아이들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6일 동영상 유포와 관련,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촛불 수배자가 문제의 동영상 제작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지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