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양국 정상간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 한미FTA 처리를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한미FTA 문제를 거론하며 "의회와의 관계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크리스마스 휴가까지 3주 이상 비는 레임덕 세션(lame duck session) 때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레임덕 세션 중 미-콜롬비아FTA를 포함한 FTA문제 이외에는 특별히 다룰 어젠다가 없다는 점은 상당히 유리한 상황전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대해 "트러스트 미(Trust me, 날 믿어달라)"라는 표현을 쓰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미FTA가 한미 양국 모두에게 무역을 확대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양국 동반자 관계에 있어 경제 분야의 항구적인 버팀목이 돼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한미 FTA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비준될 수 있도록 자국의 입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간 오찬 행사에 앞서 가진 '칵테일 타임'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조슈아 볼튼 미 대통령 비서실장이 진지하게 환담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볼튼 실장은 백악관에서 의회 문제를 담당하는 총책임자로 부시 행정부의 남은 임기 기간 동안 한미FTA 처리를 위한 총괄지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한미FTA문제에 관해 정 실장과 볼튼 실장이 카운터파트"라며 "직간접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